허구와 거짓이 판치는 나라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너와 나, 우리가 안고 사는 우울. 그리고 그 감정이 가져온 마음의 병 우울증. 화제의 채널



『숯이 사람을 살린다』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강재윤 한국목탄연구소 소장이 쓴 사회비평에세이다. 어느 국가든, 민족이든 공동체 구성원은 국가의 번영과 문명적 선진사회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와 배려가 있는 사회를 만들고 국가적 정체성이나 생활양식이 병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우리 사회가 지닌 정신적 문화적으로 저속한 인성의 병든 사례들을 반추해 보고 통렬한 자기반성과 성찰로 새로운 시작의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이런 충정을 바탕으로 총 9장에 걸쳐 우리 국가와 사회를 피폐하게 만드는 원인을 실증적 사례 중심의 테마 별로 상세하고 다루고 있다.

<1장 한국인의 잘못된 인성과 한국병>은 한국인들이 가진 인성과 성격에 관한 다양한 접근과 실례를 보여준다. <2장 사기꾼이 많은 나라>는 한탕주의를 꿈꾸는 한국의 현재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 우리의 민낯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3장 저질문화 갑질 세상>은 우리 사회의 가진 자들의 갑질을 비롯한 각종 갑질 사례와 저질문화를 예시하고 있다. <제4장 성범죄 국토를 흔들고 있다>는 미투를 비롯한 한국을 좀 먹고 있는 각종 성범죄에 관한 문제와 그 대처 방법에 대한 아쉬움을 정확히 짚고 있다. <제5장 음주운전 난무하는 “술 취한 한국”>에는 음주가 사회에 끼치는 각종 해악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6장 돈이면 본분도 파는 부패 왕국>에는 공직자와 정치가들의 부패가 국가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7장 점점 이기적으로 막가는 사회>는 천륜을 저버리는 패륜 범죄와 막장 드라마와 같이 내달리는 우리 내부의 이기주의를 고발한다. <제8장 국가 지도층의 타락>은 정치, 사법, 종교, 교수, 시민단체 등의 도덕 불감증과 일탈에 관한 깊이 있는 비판을 담고 있다. <제9장 인생 80 세월의 단상(斷想) 4제(題)>는 ‘밥상머리 교육이 삶의 지표가 된다’는 것을 비롯한 세월을 겪으며 저자가 깨달은 삶의 단상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앞에서 지적한 이 모든 한국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정직한 생활을 하면서 사는 인성교육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직이 애국심이다”, “죽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하는 말을 따랐다면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온 국민이 도산 선생의 뜻을 따라 살면서 한국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허구와 거짓이 판치는 나라』를 통해 역설하고 있다.